보고 싶지 않았는데... "신과함께"를 보고 싶지 않았다. 스토리가 너무 뻔할 것 같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도배된 영화는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달리 말하면, 어떤 사람이 죽어서 지옥을 체험한 후 회개한 이야기일 것 같았고 우리나라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 실력을 아직 믿을 수 없었다.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으로 나온 "천국보다 아름다운"(1998)에서 사후 세계에 대한 묘사에 실망한 적이 있었서 그런지 어설픈 지옥 묘사가 보고 싶지 않았다. 그 후로 벌써 20년이 지나긴 했지만 천국이나 지옥을 그린다는 것이 결국 우리가 본 적이 없는 세상을 그리는 것인데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그 영화를 통해 각인하게 되었던 것 같다. 너무 이질적이어도 안 되고 이 세상과 너무 비슷해도 실망하게 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