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말한다 36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_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https://youtu.be/R6r9Hncpxpg * 영화를 보게 된 이유 나는 일본 영화를 잘 안 본다. 이유는 너무 단순한데. 그냥 한국 사람이라서. 거의 타고난 것 같은 일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굳이 억누를 마음이 없다. 일본이 싫으니까 일본 영화도 별로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안 보려고 한다. 편견이고 선입견이라고는 것 인정. 그런데 이 영화를 본 것은 아내 때문이다.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 그리고 에 나오는 의 소개를 보니 어떤 설문 조사에서 "내 인생 잊지 못할 사랑 영화"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 조제... 조제가 뭐지? '조제'는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 이름이다. 사실은 이름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든 별칭이다. 조제는 프랑수와즈 사강의 ..

영화는 말한다 2022.07.29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007)_나의 알렉스는?

* 줄거리 그 여자 소피 피셔(드류 베리모어)는 작사가가 아니다. 소피는 문학을 전공하고 소설을 쓰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이 일 저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그 남자 알렉스 플래처(휴 그랜트)는 80년대 잘 나가던 가수였다. 지금으로 치면 아이돌이었는데 현재는 작은 공연을 하면서 적당하게 살고 있는 퇴물 가수이다. 그런데 기회가 찾아왔다. 지금 한창 잘 나가는 가수인 코라가 듀엣곳을 제안해 온 것이다. 그에게만 제안한 것이 아니라 여러 명에서 제안을 했고 알렉스의 곡이 마음에 들면 그의 곡을 선택하기로 한다. 단 그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해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알렉스는 작곡은 할 수 있지만 작사를 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 작사가를 고용한다. 하지만 그의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알..

영화는 말한다 2022.07.04

[영화] 타인의 삶 (2006)_꼭 숲을 봐야 할까?

https://youtu.be/xRSMg9e0zvw * 영화 소개 2006년에 개봉한 독일 영화입니다. 플로리안 헨겔 폰 도너스마르크가 각본을 쓰고 감독을 했습니다. 동독 시대에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던 국가 보안부 소속의 비밀경찰이 드라이만이라는 작가의 삶을 감시하는 내용이 주요한 줄거리를 이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2006년에 열린 독일 영화제에서 11개 부문에 걸쳐 수상 후보에 올랐고 7개 부문에서 수상한 영화로 작품성이 있는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뿐만 아니라 흥행에도 성공을 했습니다. * 전체적인 느낌 전에 독일 영화를 본 적이 있던가 하고 생각하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독일어가 귀에 익숙해서 거부감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고 동독 시대를 묘사한 영화는 처음이라서 시대 배경을 ..

영화는 말한다 2022.07.01

[영화] 슈렉 (2001)_현실 같은 동화

* 현실 같은 동화 2001년에 나온 슈렉은 확실히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달랐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동화책에 글자로 써 있는 환상적인 배경과 아름다운 주인공들은 우리가 상상을 해야 합니다. 동화책에 그림이 들어가 있으면 그 그림이 상상에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나의 상상력이 너무 빈약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최고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좋은 기술로 2시간 동안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영화를 만들어 내죠. 인어 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토이 스토리와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일반 영화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드림웍스에서 나온 슈렉은 확실히 좀 달랐습니다.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따..

영화는 말한다 2022.06.16

[영화] 피아니스트 (2002)_부끄럽더라도 사는 게 맞다

2002년에 나온 피아니스트는 75회 아카데미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수상한 작품성 있는 영화입니다. 폴란드 태생의 유대인 피아니스트 슈필만의 가족이 나치의 침략에 의해 뿔뿔이 흩어지고 아우슈비츠에 끌려가거나 독일군에 의해 쫓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영화 제목처럼 피아니스트인 슈필만의 생존기를 집중해서 보여 줍니다. 결국 전쟁은 끝나고 다행하게도 슈필만은 살아남아서 다시 피아니스트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 내가 전쟁 영화를 좋아하는 않는 이유 저는 전쟁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쟁 상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주로 살거나 죽거나 그 갈림길에 있는 내용이거나 또는 인간의 존엄성을 가볍게 짓밟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전쟁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영화는 말한다 2022.06.14

원작이 좋고 캐스팅이 환상적_영화 "시동" (2019)

같은 이름의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대사가 거의 다 욕으로 되어 있어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10대 후반의 남자아이들의 말투가 그러니 뭐... 매우 사실적인 영화라고 해 두죠. 꽤나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언어폭력과 육체적 폭력이 가득해서 반감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영화는 재미도 있고 유익한 면도 있습니다. 볼만한 영화입니다. 좋은 점 위주로 얘기를 해 보죠. 1. 기존의 영화 시나리오와 달리 매우 독특합니다. 좋게 말하면 독특하고 나쁘게 말하면 뜬금없이 전개되죠. 기승전결과 같은 흐름이 없이 마구 사건이 발생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큰 줄기의 흐름을 굳이 말하자면 말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산만함이라는 단점보다는 독특함이라는 장점이 더 돋보였습니다..

영화는 말한다 202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