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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만과 편견 (2005)_그림 같은 풍경과 춤 속 대화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오만과 편견"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리지'와 '다아시'를 누가 맡느냐였을 것이다. 나는 베넷 가의 첫째 딸인 제인 베넷이 누구일지도 궁금했다. 베넷 씨의 다섯 명의 딸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미녀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다. 둘째 엘리자베스 베넷을 맡은 사람은 키이라 나이틀리이다. 우리에게는 "비긴 어게인"으로 잘 알려진 배우이고 스타워즈 시리즈에도 나오는 유명 배우이다. 2023년 기준으로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지만 2005년에는 유명세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1985년 생으로 2005년이면 실제 소설에 나온 리..

영화는 말한다 2023.02.22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2001)_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같은 제목의 일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나는 조수미 씨가 부른 노래 "냉정과 열정 사이"를 들으면서 제목을 기억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데, 가사는 다음과 같다. 첨 당신 내 맘에 작은 빗줄기 뿌리던 날을 긴 외로움 끝에 당신 만났죠 그 서늘한 순간 이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부분은 "그 서늘한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 낯선 느낌, 마치 심장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충격이 느껴졌던 그 서늘한 순간. 나도 그랬는데. 다들 그러는구나 하고 심하게 긍정하며 들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꼭 "냉정과 열정 사이를 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2022년이 되어서야 보았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준세이와 아오이 사이의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일본 영화인데 이탈..

영화는 말한다 2023.02.12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2011)_어떻게 우정이 가능했을까?

2011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은 프랑스에서 약 2000만 명의 관객이 들어왔던 대박 영화이다. 프랑스에서 타이타닉이 그 정도 관객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타이타닉 급 흥행을 일으킨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에 개봉했는데 약 170만 명의 관객이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흥행한 작품이다. 상위 1% 남자와 하위 1% 남자의 우정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제목으로 설명하자면 그렇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경추 골절로 목 아래 감각을 잃어버린 필립과 강도 혐의로 복역한 이후에 취업보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드리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다. 볼 만한 영화였으나 이렇게 관객이 많이 들 만한 영화였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느 부분에서 사람들은 이 영화에 열광했을까? 특별히 프랑..

영화는 말한다 2023.02.10

[영화] 명량(2014)_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할까?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영화관객수 1위의 영화 "명량". 1700만 명의 관객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다양한 콘텐츠가 나왔다가 금방 사라지는 현 상황으로 볼 때 명량이 10년을 지켜온 1위의 자리는 앞으로도 꽤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 오늘이 2023년 2월 5일인데 "아바타:물의 길"이 생각난다. 이 영화가 지금 롱런 중인데 "명량"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명량"이 1위의 자리를 내어준다고 해도 10년 간 1위 자리를 지킨 것만 해도 대단하다. * "명량"에서 다루는 내용 영화 "명량"은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났을 때 일본이 우리나라를 다시 쳐들어왔을 때 울돌목에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가지고 300척이 넘는 일본..

영화는 말한다 2023.02.07

[영화] 라스트 홈 (2015)_승자 독식 구조의 나라 미국

내가 미국에서 살면서 놀란 것 중 하나는 공권력의 무서움이다. 우리나라 경찰은 그리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일단 그들은 총을 가지고 있고 총을 잘 쏜다. 자신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총을 쏠 수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큰 위협이 된다. 경찰 앞에서 외국인은 아무래도 더 긴장하게 된다. 말이 잘 안 통할 수 있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의 초반 장면에서 나는 미국에서 살았을 때 느꼈던 불안함을 느꼈다. 경찰이 들이닥쳐서 퇴거 명령을 집행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다. 억지로 퇴거 명령을 내릴 정도면 그 이전에 벌써 엄청난 긴장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에 나온 것처럼 갑자기 집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우리에게는 굉장히 낯선 장면이다. 하지만 미국이라면 가..

영화는 말한다 2023.01.27

[영화] 내 사랑 (2016)_모드만이 행복했다

https://youtu.be/owsU3mp63o8 2016년에 세상에 나온 이 영화는 캐나다의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이다. 모드 루이스가 누구인지 모르는 나로서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는 영화였지만 여주인공 때문에 본 영화였다. 샐리 호킨스가 모드 루이스 역할을 했는데 스쳐 지나가다 본 화면에 나타난 호킨스는 영화의 여주인공 같지 않았다. 보통의 영화에서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 가지는 매력이 전혀 없었고 몸이 불편하고 지능이 살짝 부족한 한 여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화면의 때깔이 좀 떨어지고 남자 주인공 역시 아주 평범하게 보였다면 이것이 상업 영화인지 유튜브 동영상인 구분을 할 수 없었을 정도였다. 그래서 오히려 나의 눈길을 끌었다. * 추천하는 이유 세 가지 이유로 이 영화를 추천한..

영화는 말한다 2023.01.26

[영화] 해피엔딩 프로젝트(2012)_당신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2012년에 나온 캐나다 영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에 개봉했다. 아마 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는 노부부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제목은 이지만 원래 영화 제목은 Still Mine이다. 여전히 나의 것이라는 뜻이다. 89세 된 할아버지가 아내를 위해서 집을 짓는 일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수입하고 배급한 사람이 볼 때는 집 짓는 일이 깊은 인상을 남겼는지 라고 지은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그랬는지 원제와는 거리가 멀게 제목을 지었다. 이 영화는 노부부의 사랑을 담고 있는 영화이다. Still mine이라는 말은 주인공 할아버지가 자신의 아내에게 하는 말로 주인공 할아버지의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내는 말이다. 원제가 훨씬 더 영화의 내용을 잘 표현..

영화는 말한다 2023.01.07

[영화] 아바타: 물의 길(2022)_인류의 미래를 나비족에게서 찾을 수 있을까?

세 시간 러닝 타임에 3D 관람이 필수인 은 관객들을 주저하게 만든다. 얼마나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하길래 비싼 3D 관람료를 지불하면서 세 시간을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쇼츠와 틱톡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나도 사실 주저했다. 3시간까지 집중할 수 있을지 나 자신의 능력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3D로 관람하기도 했다. 거추장스러운 3D안경을 쓰고 다소 어색한 입체 화면을 봐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했다. 줄거리 판도라 행성에서 가족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지구인들이 다시 판도라 행성에 돌아온다. 물론 놀러 온 것은 아니고 이제는 인간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황..

영화는 말한다 2023.01.03

[영화] 워터월드(1995)_어설픈 블록버스터

1995년에 개봉된 대작 영화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인류의 먼 훗날을 그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그 먼 미래를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컴퓨터 그래픽이 없다면 직접 제작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작비가 어마어마하게 든 영화가 바로 워터월드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중간에 태풍이 닥쳐서 거대한 수상도시가 다 가라앉아버려서 제작비가 껑충 뛰었다고 한다. 제작비는 1억 7200만 달러로 개봉 당시 최고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였으며 지금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제작비 규모에서는 10위 정도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들인 영화이다. * 줄거리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해 지구는 온통 물로 뒤덮이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처럼 '물세계' Water World가 되..

영화는 말한다 2022.12.28

[영화] 시월애_시월애로 시월애하기

나는 분명히 이 영화를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는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2000년 9월 9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서울 기준으로 30만 관객을 넘지 못했다. 30만이라면 그 당시에 어느 정도 성적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다지 이슈가 되지 못했던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비슷한 주제로 나온 '동감'이라는 영화는 흥행에 꽤 성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이 영화를 본 것은 아마도 2001년 정도였을 것 같다. 영화관에서 보지는 않았으니까 개봉한 이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본 것 같다. * 대강의 줄거리 시간을 넘는 사랑 이야기이다. 성현(이정재)과 은주(전지현)는 2년의 시간 간격을 두고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교감한다. 그러다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만나려고 했는데 엇갈리고, ..

영화는 말한다 2022.09.09